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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6 (Tue) - 6. 18 (Sun)​​​​
국보은 윤영 윤정림 황현화

국보은 Breath I, 30 x 60 cm, drypoint, 2017
STATEMENT

가지가지(可知可知) - 혹은 약한 연결을 사랑함

비스듬히 엇갈리며 하늘로 뻗은 나뭇가지들은 각자의 지층 속으로 녹아든다.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간 시간들. 불현듯 돌아보니 가지 끝에 홀로 매달려있다. 얼마나 걸어온 것일까. 망설임을 뚫고 단절의 늪을 지나, 드러내며 감추며 세상과 조율한다.
“나는 여기 있는데, 너는 어디에 있니?”
서로 다른 곳에 있기에, 앎은 가능하다. 약한 연결은 오히려 더 강렬한 직접성을 허락한다. 가지가지展이 복잡한 사연들 위를 걸어 시원(始原)의 청정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뒷문으로 달아난 우리 영원한 사랑을 다시 찾으러 가는 길이 되기를 희망한다.

번역가 윤효진


版을 긁고 또 긁는다.
날카로운 선은 겹겹이 쌓여
돛이 되고 바람이 된다.
설렘으로 프레스기를 돌린다.
잉크를 머금은 자유는
찍히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절대적인 자유는 존재하는가.
니들을 든다.
항해는 다시 시작되고
작은 점은 섬이 되어 춤을 춘다.

국보은


Self Fiction
화려하지만 불안한, 모던하지만 원초적인
자유롭지만 고립된, 친숙하지만 생경한
아름답지만 섬뜩한, 인간이지만 동물적인
자연스럽지만 인공적인, 진심이지만 이기적인
진지하지만 진짜 웃기는, 너무나 리얼하지만 잡히지 않는
모호한 ‘뻥’과‘허’의 공간을 넘나드는
자아들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어서 짜릿하다....

윤영


우리는 모두 무엇과 무엇 사이의 존재다.
씨실과 날실, 수평과 수직 그렇게 대립적 두 세계가 오간다.
이 무수한 선들이 만들어내는 공간 안에서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
목적지도 없고 그저 하릴없이 거니는 것.
어디에 도달하기 위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으로
자유의 절대적 경지로 몰입해가는
그 사색의 장에서 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인식한다.

윤정림


매 순간은 아니어도 작업할 때만큼은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명상하듯 집중과 몰입으로 임한다.
밑그림이나 계획 없이 거의 즉흥그림으로 내면의 파동을 판화라는 제작 프로세스를 통해 드러냈다.
내부의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해 나가며 때로는 산만하고, 소란스럽고, 감출 수 없는 이미지와 색에 끌리게 되고 패턴화된 안정감에도 연연하지만 그 또한 나의 내면에서 풀어져 나온 실타래로 그려진 것들…. 나의 감각의 산물들을 두꺼운 판화지에 찍고 그리며, 나는 생생하게 깨어 있으며 온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명상을 통해 얻어지는 자유'의 저자 수자타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적한 시간이 필요하며,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쓸모 있는 일이 수행이다.’ 라는 말에 동의한다. 어쩌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의 작업의 방향성이고 추리소설 같은 세상에서 Evolving을 꿈꾸며 부지런히 작업에 몰입하려는 이유다. 나의 내면의 가장 깊은 중심으로부터 시작된 흐름, 즉 미세한 에너지가 흘러간 그 곳에서 작업이 시작되었음을 말하고 싶다.

황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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